리뷰/도서

언리더십

Aaron's papa 2022. 3. 9. 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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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리더십 - YES24

국제적으로 주목받는 경영저술가 닐스 플레깅은 이 책에서 `기존의 경영방식을 과감하게 버려라`라고 경영자들에게 말한다. 즉, 그는 전통적인 경영 패러다임의 효용이 이제는 다했다고 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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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더십을 다루는 책인데 제목이 언리더십이라니? 제목이 꽤 흥미로웠고, 목차를 통해 확인할 수 있는 내용들도 재밌을 것 같아서 읽어 봤습니다. 하지만 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2% 부족한 책이 아니었나라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물론 완전히 제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 무엇보다 책을 읽는 내내 그래서 저자가 이야기하는 언리더십을 위해서 구체적으로 어떻게 해야 하는 거지?라는 의문이 머릿속을 계속 멤 돌았기 때문입니다.

 

저자는 전통적인 경영 기법을 기반으로 운영되는 기업을 알파 기업이라고 부르고, 새로운 방식으로 운영되는 기업을 베타 기업이라고 부릅니다. 그리고 이 두 기업 간의 차이점을 설명하는 내용이 이 책의 핵심 입니다. 알파 기업과 베타 기업을 구분 짓는 특징들을 12가지 키워드로 나눠서 설명하고 있습니다. 좋은 내용들이 많았고 저자가 무엇을 이야기하고 싶어 하는지도 알겠습니다만, 제가 이 책을 읽고 부족하다고 느꼈던 이유는 새로운 방식에 대한 설명의 부족 때문 이었습니다. 기존 방식이 어떤 문제가 있는지에 대한 설명은 잘되어 있습니다. 저도 '아 그렇구나' 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기존 방식의 문제점을 느끼게 되었지만 그렇다고 해서 저자가 주장하는 새로운 방식에 대한 설명도 크게 와닿지 않았습니다. 새로운 방식에 대한 설명도 원론적인 이야기를 중심으로 하고 있고, 예시가 많이 부족해서라고 생각됩니다. 이런 책의 경우에는 실제 따라 할 수 있을 만한, 아니면 알파 기업과 완전하게 비교 할 수 있을 만한 풍부한 예시가 있어야 이해하기 쉽다고 생각 합니다.

 

12개의 챕터 중 제가 제일 힘들게 읽었던 챕터는 「9장 신속한 대응력」이었습니다. 9장에서는 계획이라는 것이 왜 무의미한 이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사실 요즘같이 세상이 빠르게 변화하고 있고 어떻게 변화할지 예측도 하기 어려운 시기에 계획이라는 게 얼마나 무의미 한지 이해는 갑니다. 

배기량이 높은 SUV를 계획했지만 시장은 연비가 좋은 차를 원했다. CD와 DVD를 계획했으나 시장은 다운로드와 라이브 뮤직을 원했다.
- 333 페이지

이렇게 계획을 세운다는 것 자체가 무의미할 수 있다는 것은 알겠지만, 그렇다고 해서 '아무 계획 없이 기업을 운영할 수 있을까?' 라는 의문이 들었습니다. '그래도 이번 한 해에 어떤 것들을 해보자 라는 것을 이야기하고 결정해서 실행에 옮겨야 하지 않을까? 그것이 비록 실패로 돌아 갈지라도 해야 할 일을 정하는 것도 계획에 포함될 텐데 그럼 계획을 없애고 어떻게 하자는 거지?' 라는 의문이 머릿속에 계속 맴돌았지만 그걸 속 시원히 해결해 주지 않았습니다. 

기업에는 전략 대신 존재의 목적과 가치, 원칙만 있으면 된다. 조직의 구성원들은 이 점을 머릿속에 분명히 새기고, 자신과 타인의 행동기준으로 삼아야 한다.
- 346 페이지

조금 더 예시를 풍부하게 들면서 이렇게 하지 말고 구체적으로 이렇게 해보자라고 이야기해 주었다면 더 이해하기 쉽고 실제로도 한 번 시도해 봤을 법한데 그 부분을 독자들의 이해에 맡긴 건지 저에게는 너무 어려웠습니다.

 

그래도 이 책에서 제일 재밌게 읽었던 부분은 「6장 투명성」이었습니다. 정보를 투명하게 만들어서 모든 구성원들이 접근할 수 있게 해야 한다는 것은 저도 굉장히 동의하고 있는 부분이었고, 정보의 은닉, 특정인들에게만 공유되는 정보가 결국 권력을 만들어 내고 기업을 병들게 한다는 것은 저도 같은 생각이었기 때문입니다. 

정보라는 무기를 가짐으로써 권력자의 힘은 더욱 커진다. 정보 권력은 위계질서를 강화한다. 자연히 기업에는 두려움, 불신, 분쟁 등 세 가지 현상이 나타난다.
- 218 페이지

그리고 이런 문화를 가장 잘 구현할 수 있는 도구가 슬랙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모든 채널을 공개 채널로 만들고 업무와 관련된 모든 대화는 공개 채널에서 나누는 것. 그래서 누구라도 채널에 참여해서 어떤 일이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를 알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좋은 문화라고 생각합니다. 책에서는 급여 정보도 모두 공개해야 한다고 이야기 하는데 사실 이 부분은 동의하기 어렵긴 했습니다만, 그 외에 모든 정보는 기업의 구성원 누구라도 접근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어찌 되었든 이 책에서 이야기하는 언리더십의 핵심은 바로 직원들을 규율로 가둬 두지 않는 것, 스스로 생각하고 스스로 행동할 수 있도록 환경을 만드는 것이었습니다. 저도 이 부분에 있어서는 완전하게 동의합니다. 저에게는 이 책이 어려웠지만, 그래도 리더십에 대해 관심과 흥미가 많으신 분들은 한 번 읽어 보셔도 좋을 거라고 생각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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