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의 해방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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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의 해방일지 - YES24

사실 저는 이 책을 유명해지기 전에 읽었습니다. 이번엔 어떤 소설을 읽을까 찾아보다가 제목이 마음에 들었거든요. 이 소설에선 어떤 아버지의 삶을 읽게 될까 두근 거리는 마음으로 책을 펼쳐 봤었습니다. 하지만 읽으면 읽을수록 두근거렸던 제 마음은 슬픔으로, 그리고 그리움으로 가득 차기 시작했습니다.

 

연좌제라는 게 있는지도 저는 이 소설을 통해 처음 알게 되었는데요, 범죄인과 특정한 관계에 있는 사람에게 연대책임을 지게 하고 처벌하는 제도라고 합니다. 이런 게 정말 우리나라에 있었다니 믿어지지 않기도 했습니다. 자신의 신념에 따라 행동한 아버지의 행동이 친족까지 모두에게 불이익을 주는 모습을 보며 어떤 마음으로 삶을 살았을지 상상도 할 수 없었습니다.

 

하지만 또 좋은 친구들을 사귀었고, 누군가에게는 좋은 선배, 그리고 누군가에게는 좋은 선생님 같은 여러 모습을 간직하고 있던 아버지의 모습을 아버지가 죽고 나서야 알게 되는 주인공의 마음도 어렴풋하게나마 느낄 수 있었습니다. 내가 알고 있는 아버지는 정말 아버지가 맞긴 한 걸까?라는 생각 역시 저도 하곤 했었거든요.

 

오랜만에 마음을 몽글몽글 하게 만들어 주었던 책이었습니다. 그리고 역시나 빠지지 않는 우리나라의 현대사를 정면으로 겪어 낸 그 누군가의 삶에 대한 이야기도 가슴 아픈 현대사를 잊지 않도록 해주는 그런 책 이었습니다. 정지아 작가님의 다른 책들도 얼른 읽어 보고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