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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별인사

Aaron's papa 2022. 5. 29. 2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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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별인사 - YES24

누구도 도와줄 수 없는 상황, 혼자 헤쳐나가야 한다지켜야 할 약속, 붙잡고 싶은 온기김영하가 『살인자의 기억법』 이후 9 년 만에 내놓는 장편소설 『작별인사』는 그리 멀지 않은 미래를 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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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소설은 읽고 난 후에 즐거움 같은 감정이 남습니다. 예를 들면 달러구트 꿈 백화점 같은 책이 그랬습니다. 책을 읽고 있는 동안 힘들었던 현실에서 벗어나 잠시 달러구트씨와 함께 꿈속 세상을 여행하고 있는 기분이었죠. 그래서 책을 다 읽고 난 후에는 특별한 감정보다는 편안함 혹은 즐거움과 같은 감정이 남아 있었습니다. 하지만 어떤 소설은 읽고 난 후에도 오랫동안 생각을 하게 하는 책들이 있습니다. 작가가 이야기하려고 하는 주제는 뭘까? 혹은 책 속의 주인공이 소설이 끝나는 그 순간까지 고민하고 고민했던 주제가 생각나곤 합니다. 그리고 작별인사라는 이 소설이 저에게는 그렇게 깊은 여운을 남겨 주는 소설이었습니다.

 

어떤 이야기를 담고 있는지 자세히 살펴보지 않고 김영하 님이 쓰신 소설이라는 것만 보고 골랐던 소설 이어서 그런지 이야기가 전개될 때마다 과연 다음은 어떤 장면이 나올까 궁금하기도 했습니다. 그만큼 이야기를 끌어가는 힘이 흡입력 있던 소설이기도 합니다. 특히 주인공인 철이가 무등록 휴머노이드로 분류되어 플라잉 캡슐에 갇혀 다른 곳으로 이동하게 되는 순간에는 와.. 이 소설이 이런 이야기였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소설은 스스로를 인간이라고 생각했던 주인공 철이가 무등록 휴머노이드로 분류되어 강제 수용소에 보내지면서 일어나는 일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자신이 인간이 아니고 인간과 가장 비슷하게 구현된 휴머노이드라는 것을 알게 되고 받아들이는 일들이 주된 이야기입니다. 많은 일들을 겪고 난 후 마지막에 철이가 곰의 습격으로 죽기 직전의 상태까지 갔을 때 철이는 스스로에게 이런 질문을 던집니다.

 

내가 누구이며 어떤 존재인지를 더 이상 묻지 않아도 되는 삶. 자아라는 것이 사라진 삶. 그것이 지금 맞이하려는 죽음과 무엇이 다를까?

- 295 페이지

 

어떻게 보면 영원불멸하게 존재할 수 있는 기회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자아가 사라진다는 것은 곧 죽음과 같다고 생각하고 자신의 이야기를 끝내려는, 인간이 아니지만 마지막 순간만큼은 인간다운 마지막을 맞이하려는 철이의 모습을 보면서,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시간 내서 읽어 보셔도 후회하지 않을 흡입력 있는 이야기와 생각거리들을 던져주는 소설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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