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도서

원스어폰어타임인 실리콘밸리

Aaron's papa 2022. 2. 11. 2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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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스어폰어타임인 실리콘밸리 - YES24

왜 성공한 스타트업은 실리콘밸리에 몰려 있을까?유명 창업자에서부터 엔지니어, 디자이너, 마케터 그리고 벤처캐피털리스트까지실리콘밸리의 숨은 주역들을 직접 인터뷰해 만든 무삭제판 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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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에 대한 이야기는 항상 흥미롭습니다. 특히 기술의 역사에 대한 이야기는 더욱 흥미롭죠. 지금 내가 사용하고 있는 이 기술이 누구의 손에서 만들어진 것이며, 왜 만들었는지 그런 배경지식을 알게 되는 건 기술을 단순히 기술이 아닌 누군가의 작품으로 느낄 수 있게 해 주기 때문입니다.

 

이 책은 유닉스의 탄생 이라는 책이 그랬던 것처럼 기술의 역사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특히 실리콘밸리라는 수많은 IT 기술들이 만들어지고 있는 일명 천재들의 집합소라 불리는 곳의 역사라서 더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 책은 구성이 꽤 독특합니다. 저자가 이야기를 직접 들려주는 게 아니고 각 장 별로 주제를 잡고 그 주제에 맞는 등장인물들이 나와서 이야기를 꾸밉니다. 그 시절 어떤 일들이 있었고 어떤 생각들을 했는지 등장인물들이 직접 이야기를 전해 주듯이 구성되어 있습니다. 이런 구성은 처음 봤는데 생각보다 책을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요소가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가령 이런 식입니다.

 

존 라세터 : 잡스가 처음에 관심을 보인 건 컴퓨터 그래픽을 구현하기 위한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뿐이었어요.
랄프 구겐하임 : 애니메이션? 풉. 그는 전혀 관심 없었어요.

- 15장 토이스토리, 310쪽

 

토이스토리에 대한 이야기를 다룬 15장의 310쪽 내용 중 일부입니다. 스티브 잡스에 대해 함께 일했던 동료인 존 라세터와 랄프 구겐하임이 어떻게 생각했는지를 이렇게 이야기로 주고받고 있습니다. 아마도 저자의 오랜 기간 동안의 취재와 인터뷰를 통해 이런 책을 쓸 수 있지 않았을까 하며 그 힘든 과정을 직접 해낸 저자에게 존경심이 일어납니다.

 

이 책이 다루는 실리콘밸리의 역사는 꽤 오래 전의 역사에서부터 시작합니다. 첫 장이 다루고 있는 시기는 1950년입니다. 그래서 처음엔 조금 지루할 수 있습니다. 저도 그랬고요. 하지만 제록스 파크, 제너럴 매직과 같이 들어본 적도 없는 회사이지만 알고 보면 IT 역사에 큰 영향을 준 엄청나게 중요한 회사들에 대해서도 알게 되었습니다. 

 

제가 가장 재미있게 읽었던 건 냅스터에 대한 이야기가 실린 「21장 공유의 아이러니」였습니다. 냅스터라는 (우리나라에는 소리바다라는 서비스가 있었죠.) 전대미문의 공유 서비스를 통해 한 산업이 어떻게 바뀔 수 있었는지 그 과정을 생생하게 볼 수 있었습니다. 물론 냅스터의 시도는 그 당시에는 기득권이었던 음악 산업의 벽을 넘지 못했지만, 다음번 선수가 벽을 넘을 수 있도록 든든한 계단을 만들어 놓고 의미 있게 무대에서 퇴장했다는 사실이 너무 멋있었습니다. 

 

그리고 우리 모두가 잘 아는 페이스북에 대한 이야기가 실린 「25장 내가 CEO다. 이놈들아!」 도 굉장히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페이스북의 시작이 대학가였다는 것 외에는 자세히 알지 못했었는데 이 책에 실린 이야기를 통해 페이스북이 어떻게 시작되었는지, 그리고 페이스북의 사람들은 어떻게 일을 했는지를 생생하게 알 수 있었습니다.

 

IT 업계에 종사하시는 분이라면 한 번쯤 읽어 보면 좋을 만한 책입니다. 내가 지금 사용하고 있는 기술들의 근간이 어디서부터 였는지를 알게 되실 겁니다. 한 가지 단점이라면 책이 무척 두꺼워서 읽는데 시간이 많이 걸린다는 것?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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